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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숨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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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창문 두드리는 소리 새벽에 창문 두드리는 소리 한봉석(운풍) 날짐승도 잠든 새벽에 창문을 두드리며 누구 없소? 내가 그토록 그리워 하던 님이 오셨나 보다 잠결에 얼른 눈을 비비며 창밖을 본다. 창밖에는 내 님의 사랑으로 가득한 눈물이 고인다. 단잠 꿈속에서 손잡고 거닐고 있을까? 소리 없이 기쁨의 눈물로 더럽혀진 창을 씻는다. 그대의 눈물이 개울을 이룬다 할지라도 사랑은 타오르는 불길이 아닌 흐르는 시간에 맡겨 두어요. 개울을 이룬 눈물은 바다에서 많은 사연속에 묻히고 흐르는 시간 속에 그대와 나만의 조그만 상자안에 지난 추억과 내일을 속삭여 보아요. 새벽 눈물 빗물되어 그대 잠든 창을 두드려 봅니다. 비가 아니라 사랑의 눈물이 뿌려지는 거리를 두 손 잡고 함께 거닐어 보지 않을래요. 그리움도 설레임으로 가슴 가득 메울 것..
살아 있다는 것에 내가 숨을 쉬고 걸어 다니며 맛난 음식을 먹어도 정이 없으면 송장이여~ 산송장이라고 들어 보기는 했나? 사람이 살아 있다는 것뿐 아무도 없이 나홀로 산을 누빌 때는 자연이 벗이 되어 주건만 인기척은 나하나로 끝이다. 시커먼 밤 호르록 잠자리에 들적에 잠이 들면 다시는 일어 나지 말았으면 하는..
낙화 자연의 섭리는 단순하면서도 복잡하다. 허나 인간이든 식물이든 살아서는 그 화려함을 자랑하지만 그 최후의 모습이 중요하다. 동백을 보라!~ 꽃잎이 시들기 전에 땅에 떨어지면 사람들의 시선이 멈추어진다. 지나는 행인인의 손에는 허리를 굽혀 주워 올린 꽃 한송이가 들려 눈을 맞춘다. 꽃을 줍는 ..
학술조사 제가 전에는 학술조사팀을 무척 부러워 하였던 때가 많았답니다. 지금은 손사레를 치고 싶어 집니다. 막연하게 있는 자료 아니 쪽지 하나 들고 그걸 확인 하기 위해서 온종일 산을 누비기도 하고 밤새 자료를 뒤지기도하고 편하게 잠이나 자면 되는 시간에도 연구는 계속 진행이 되고 험난한 가시밭길..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여러사람이 모여서 잔치를 벌이는 것이 쉽지 않지........... 음식 장만 하느라 고생하는 울 벗들 마음만 들고 와서 후딱 빈그릇 내동댕이 친다. 동무야 곡차 마시자 노래하자 한다. 늘 여느 집이든 잔치 마당에는 빠질 수가 없는 필요한 존재 음식이 아무리 맛나게 하여도 열사람 ..
보리밭 어린시절 밭에 가는 날 중에 보리를 수확 할 때가 제일 싫었다. 들판에는 맛있는 상동 열매가 유혹하고, 멍석딸기가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헌데 밭에 가서 부모님의 농사일을 거들어야 하는데 눈이 마주친 열매에 유혹의 손길은 마술이다. 한 두줌 정도만 따먹고 가야지 하다가 늦어서 혼나는 일이 ..
가는잎할미꽃 가는잎할미꽃 한봉석 가는 세월이 무정타 한들 봄에 허리 펴고 청춘을 불사른다. 얼마나 열정이 뜨거웠으면 불길이 훨 훨 ~ 늙어서 꼬부라진 허리 위로는 벌떼 같은 자슥들이 세상 구경 간다. 눈물로 열정을 식히려 하였는데 샘물이 되어 오가는 이 목축이고 바람에 벌떼 같은 자슥들은 춤을 춘다. 그..
봄 바다 봄 바 다 한 봉 석 바다 너는 오늘도 말이 없다. 밀물처럼 왔다가 썰물처럼 가버린다. 품에 안겨 보려고 맨발로 온 몸을 던졌는데 파도는 이 내몸을 명주로 감아 놓는다. 춥고 서럽던 겨울이여 안녕 ~ 춘삼월 아낙은 봄 나물 향기에 빠졌다. 벌 나비는 꽃향기에 빠져 버리고 이 내 영혼은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