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섭리는 단순하면서도 복잡하다.
허나 인간이든 식물이든 살아서는 그 화려함을 자랑하지만 그 최후의 모습이 중요하다.
동백을 보라!~
꽃잎이 시들기 전에 땅에 떨어지면 사람들의 시선이 멈추어진다.
지나는 행인인의 손에는 허리를 굽혀 주워 올린 꽃 한송이가 들려 눈을 맞춘다.
꽃을 줍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한 후에 손에 들려진 꽃
나도 생전에 이름을 알리는 것보다 내가 무엇을 위해서 사는지 생각을 하게 한다.
지난번 우보악에 갔을 적에 때죽나무의 낙화를 보면서나 자신에게 던진 질문이다.
운풍!~
너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너는 무엇 때문에 그리 밤잠도 설쳐가며 몸부림 치는가?
이 부분에 대한 답을 내 놓기도 전에 울 엄니는 니가 답을 찾아 봐라 하시고
훌훌 저승길로 가셨다.
남겨진 날들이 얼마이기에 답을 내 놓을 수 있으려나~
두 어깨에 짊어진 짐을 내려 놓은 어머님 극락 왕생 하셔요~
못난 아들은 그저 산을 헤메면서 떨어지는 꽃을 보면 어머님 생각이 나겠지요
아니 다시 볼 수가 없는 곳에 가셨다는 것 자체가 그리움이 될겁니다.
그리움이 가득한 가을날에 어깨를 축 내리던 이 아들 다시 쳐지겠죠.
봄날의 꽃처럼 한점 후회 없이 살수만 있다면 하는 생각입니다.
어머님 가시는 길에 꽃을 뿌려 드립니다.
불이의 사고로 가셨다고는 하지만 남은 날들의 회상으로 살렵니다.
꽃도 때가 되면 이쁜 모습을 간직한채 낙화 하듯이 세상사 돌고 돌겠지요~
종자를 달고 훗날을 기약 하듯이 저 또한 내일의 태양을 기다리게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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