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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숨쉬는 곳

가을은 그리움을 쌓는 계절

가을~

지난 겨울 추위에 봄을 맞이하고 여름을 잘 이겨 냈다.
저마다의 자식 자랑으로 바쁘다.

미운오리라도 내자식은 귀하고 곱다.

탱글탱글 영글어 가는 감은 이제 홍시가 되어 배고픈 새들의 배도 채우겠지.

알알이 열글어 가는 귤은 화장을 하느라 바쁘다.

날이 춥다고 따뜻한 곳으로 떠나는 새와 춥다고 겨울을 나려고 오는 새들도 추억에 그리움이 가득하다.

나의 아버지는 이렇게 사랑이 영그는 가을에 훌쩍 떠나서 다시는 뵐 수가 없다.

콩깍지가 불룩불룩 하면 괜시리 아부지가 생각이 난다.

하늘에 하얀솜털 같은 뭉게 구름이 지나면 괜시리 어린날에 먹던 솜사탕이 그리워진다.

물봉선은 그리움으로 가득해서 손을 갖다 대기 전에 톡하고 터져 버린다.

자식을 두고 떠나는 아비의 마음은 근심이 가득할진데 세월은 강물처럼 흐른다.

어린 소년이 자라 중년이 되어 가슴에 묻어 둔 그리움이라는 보따리를 풀러 본다.

금은 보화는 없어도 그리움이라는 탑이 쌓여진다.

가을은 그리움을 쌓는 계절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도수정란풀은 숲 속에서 자라는 부생식물이다.

보통식물은 자기 스스로 의식주를 해결한다고 생각하면 나도수정란풀은 엽록소활동을 할 수가 없어서 큰나무의 보호가

필요하고 품안에 있어야 삶을 이어 가기 때문에 갓난아기 같은 것이다.

 작약은 뿌리를 약용 하지만 꽃을 보기 위해서 심는다.

부귀영화를 뜻하지만 일장춘몽인양 부귀영화도 잠시 누리디가 생을 마감하는 것이 우리네 삶이 아닌가요?

영원한 것도 없고 오로지 가슴에 묻어둔 그리움과 추억이 스며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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