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싶은 날이여!~
한봉석(운풍)
당신께서 가신지 언제라고 기억을 하지 않겠습니다.
하늘의 문이 열리는 신호로 천둥이 치고 번개가 치지만
가시며 흘린 눈물이 계곡을 이룰지라도
바다로 흘러 수많은 사연들에 둘러리가 될겁니다.
내 얘기를 풀어 놓으려면 차례가 멀었답니다.
소리 없이 오셔서 삶의 끈으로 땀과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인연이 다하여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 하지 않습니다.
다만 당신이 남기고간 세월 만큼이나 흔적만이 있습니다.
당신께서 흔적을 남기고 간 그날은 잊고 싶을 뿐입니다.
때가 되면 잊혀지는 것이 아닌 묻혀 가듯이
가슴 속에 아련히 떠오를 당신의 모습에
설레이는 맘으로 어린애가 되어 봅니다.
힘들고 고달펐던 추억만 남긴채로 홀연히 떠나
지금은 짐을 내려 놓아 가벼운 걸음이기에 홀연히 보냅니다.
당신께서 가신날은 가슴에 담고 잊고 싶은 날입니다.
연초에 송박사님하고 학술 조사 다니다가 각시바위에서 담은 모습.
올레길을 걷다가 우리 어머님 보다 연세는 덜 하시지만 일을 하는걸 보고 밭에서 일하고 계실 어머님 생각에 담아 두었는데........
성산일출봉 분화구안에 들어 가면 어머니의 품처럼 아늑 합니다.
이 때만 하여도 어머니께서 생존 하셔서 느끼지 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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