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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방

곱곱 헌 날에

   곱곱 헌 날에(갑갑 한 날에)

 

비도 오람직 허다그네 주제 주제 허연게 마는

(비도 올듯이 하다가 주룩 주룩 하더니 마는)

 

일 실픈 사름 간세허기 좋으렌 햄수다.

(일하기 싫은 사람 게으름 피우기 좋다고 합니다)

 

영헌 날에 구들에 아양 해돔사 엎어져 갈라적 허멍 둥굴기도 실픈 날이우다.

(이러한 날에는 방에 누워서 엎드렸다 누웠다 하면서 뒹굴기도 싫은 날입니다.)

 

난양 영헌 날도 뚜럼 고추록 드르에 돌아 댕겨사 속이 시원 헙니다.

(저는 이러한 날에도 바보처럼 들판에 돌아 다녀야 속이 시원 합니다)

 

고자도록 나댕기는걸 좋아 허는거 보민 빙이 나도 돈돈히 나진거 담수다.

(아직까지도 나다니는걸 좋아 하는거 보면 병이 나도 단단히 난것 같습니다)

 

집이 시믄 곱곱해그네 화들엉 화륵을 쳐집니다.

(집에 있으면 갑갑 해서 짜증이 나서 법석을 떱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