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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방

곧걸랑 들어 보쿠과?(얘기하면 들어 보실래요?)

나가양 산유자낭인가 허는걸 보멍 요름 돌리는 보젠 요라해 초사십주.

(제가요 산유자나무라는걸 보면서 열매가 달리는 보려고 여러해 찾았습니다.)

 

경헌디 낭이 두린거 보믄 존둥이에 까시가 과상헌게 모솝수다.

(그런데 나무가 어린것을 보면 밑둥에 가시가  험한것이 무섭습니다.)

 

경허당으네 매해 댕기는 질인디 여기 신것도 몰라그네 허천만 뵈려진 생이우다.

(그러다가 매해 다는 길인데 여기에 있는 것도 모르고 딴전만 피워진 모양입니다.)

 

나가 곧고졍 헌 말은 낭이 두린때 허곡 욕으난 토납디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나무가 어릴 때하고 나이 먹으니 다르네요.)

 

두린 때엔 누게가 구지굴카 부덴 가시로존둥이 싸선게마는

(어릴적에는 누가 해꼬지 할까봐 가시로 밑둥을 싸더니마는)

 

욕으난 가시도 베랑 어신거 보난 사람도 늙어 가민 니빨 문드리듯이 낭도 경허는 생이우다.

(나이 먹으니 가시도 별로 없는걸 보면 사람도 늙어 가면 이빨이 빠지듯이 나무도 그러는 모양입니다.)

 

어떵허민 조손은 하영 퍼치우코 허는 것이 사름광 토나그네 씨만 뿌리믄 되난

(어떻게하면 자손을 많이 퍼뜨릴까 하는 것이 사람하고 달라서 씨만 뿌리면 되는데)

 

사름은 질라주곡, 공비 시켜주곡, 뒤로 들어 가는게 하노난 존둥이 그차지쿠다.

(사람은 키워주고, 공부 시켜주고, 뒷바라지 하는 것이 많아서 허리가 끓어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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