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어방

고랑 몰라 들엉몰라 봐사 알아(얘기해도 몰라 들어도 몰라 봐야 안다)

아척이 볼가 올 때부터 보름이 내흔들런게마는 귀눈이 왁왁허게

(아침에 밝아 올 무렵부터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 대더니 정신이 하나도 없게)

 

빈 무사경 작작 골겸디사 아으덜 핵교에 두 행비 날다도그네 오단 보난

(비는 왜 그렇게 쏟아지는지 애들을 학교에 두 번에 태워다 주고 오다 보니)

 

비 마자그네 옷이 갈착 해붑디다.

(비를 맞아서 옷이 흠뻑 젖어 버렵답니다.)

 

허단 버쳐그네 천둥번개도 빈찍 빈찍 허연게 마는 낮후제 되난 노릇 햄수다.

(도무지 안되었는지 천둥번개가 번쩍 번쩍 하더니 마는 오후가 되니 잠잠 합니다.)

 

난양 비가  두렁청허게 하영 오라 가난 도로 내터지는 줄 알아수다.

(저는 비가 갑자기 많이 오니깐 냇물이 넘치는줄 알았지요)

 

영허멍 올 저슬도 막 얼꺼 아닌지 모르쿠다.

(이렇게 하면서 올겨울이 막 춥지나 않을껀지 모르겠습니다.)

 

저슬 뜨시게 살젠 허민 돈도 하영 들엄직 허고 빠찌 입엉 댕겨사 험직 허우다.

(겨울을 따뜻하게 살려고 하면 돈도 많이 들것 같으고 내의를 입고 다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