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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방

곧걸랑 들어 봅써~(얘기하면 들어 보세요~)

요새 핵교마다 졸업식을 허는디 몬딱 지꺼졈수다.

(요즘 학교마다 졸업식을 하는데 모두가 줄겁습니다.)

 

경헌디 시상에 졸업을 축하 해주는건 막 고마운 일인디 밀고루영 독새기 경허곡 젓갈꼬장 뿌리는건 심살 달마뵌디.......

(그런데 세상에 졸업을 축하 해주는 것은 무척 고마운 일인데 밀가루랑 계란 그리고 젓갈까지 뿌리는건 심술 같아 보이는데........)

 

어느 시상은 먹을거 어서그네 호못 국이 데싸지는디 졸업 햄고렌 고룰 고져당 뿌리곡, 독새기로 마치곡 젓갈로 사름 우테레 지쳐불민

(어느 세상은 먹을게 없어서 무척 난리 판인데 졸업 한다고 가루 갔다가 뿌리고, 계란으로 투척하고 젓갈로 사람 위에다 뿌려대면)

 

교복이 흰것산디 검은것 산디 모르쿠다.

(교복이 흰건지 검은건지 알 수가 없다.)

 

선싱님덜은 못허게 허노렌 막당 보민 지집빠이덜은 눈뻘롱허게 뜨멍 대들곡 헙디다.

(선생님들이 하지 못하게 막다보면 눈을 크게 뜨고서 대어듭디다.)

 

아멩 분시 엇덴 허여도 이자락은 말아사 허는디 이거 다 어른들이 뽄을 뵈와 준 탓이우다.

(아무리 철이 없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까지는 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것은 어른들이 다 본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

 

전통이렌 허멍 좋은건 몬 캐우리듯 허곡 못된것만 뽄따는거 담수다.

(전통이라고 하면서 좋능것은 다 버리다시피 하고 못된것만 본받는거 같습니다.)

 

이로후제 먹엉 살기가 더어려우켄 허는디 교복도 오고생이 아시덜 신디 물려주곡 해시믄 조암직 헌디.......

(앞으로 먹고 살기가 더 어렵다는데 교복도 고스란히 동생들에게 물려 주었으면 좋을것 같은데...........)

 

새해 부터라도 영허는 일 어서시믄 조쿠다.

(새해 부터는 이러한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