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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방

8월 맹질 촐리젠 허민(8월 추석을 차리려 하니)

맹질이 돌아와 가민 조들아졍 또고냥이 들싹 해집니다.

(명절이 다가 오면 걱정이 되어서 궁둥이가 들썩 거립니다.)

 

부모님신디 돈 하영 물려 받은게 이시카?

(부모님에게 돈을 많이 물려 받은 것이라도 있나?)

 

때 되민 시께 촐리곡, 맹질 촐리곡 허젠 허난 존둥인 몬 데와지곡 허여도

(때가 되면 제사 차리고 , 명절 차리고 할려니 허리는 휘어져도)

 

우리 아방 어멍도 경허멍 살아신걸 말고라 보민 무신걸 험광 존디멍 살아사 헙주~

(우리 아버지, 어머니도 그렇게 하면서 살았는데 얘기 하여 본들 무슨 소용 있으며 견디며 살아야지요~)

 

경해도 아방 어멍 이시난 나가 시상 구경 허곡 좋은 시절도 뵈려 졈수다.

(그래도 아버지 어머니가 계셨기에 내가 세상 구경도 하여지고 행복한 시절도 있었네요)

 

호썰 못 쫀뎌도 이녁 모음이 중요 허난 정성을 담아그네 상촐리믄 되지 안허카 마씀.

(조금은 힘들어도 내마음이 중요하니 정성을 담아서 상을 차리면 되지 않을런지요.)

 

허다 굿덴 말아그네 조상님 덕에 이 만치라도 살아 졈수다 햄시믄 빙세기 웃어 질날이 실거우다.

(부디 나쁘다 말고 조상님 덕에 이만큼이라도 살았습니다 하고 있으면 빙긋이 웃음 지을 날이 있을 겁니다.)

 

몬닦덜 모다 들엉 돌님신디 빙세기 웃게 해도렌 해보게 마씀!~

(모두 다함께 달님에게 빙굿이 웃게 해달라고 하여 보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