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 보름이 영 불엄신디사
(무슨 바람이 이렇게 불어 대는지)
저슬은 고자 멀어신디
(겨울은 한참이나 남았는데)
밭디 고슬커 걷어 오라사 나 모심이 폭 노는디.......
(밭에 가을 걷이를 해놔야 내 마음이 푹 놓을텐데..)
옛날광 달라그네 집 불릴거 조들지 안허주마는
(옛날하고는 달라서 집이 바람에 날릴 염려는 안하는데)
아멩허고 시고 건드러완 좋수다.
(아무려면 어떠리 시원해서 좋습니다)
바당인 절 쎄어 실껀디 고만이 집이서
(바다에는 파도가 높을 텐데 가만히 집에서)
묵이나 지져그네 탁베기 혼잔 들이쓰믄 조암직 허우다.
(전이나 부쳐서 막걸리 한 잔 마셨으면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