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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숨쉬는 곳

가슴을 활짝 열고~

언제나 가을이면 그리움과 외로움에 몸부림을 쳐야 하였던 운풍이가 이제 제자리로 돌아 왔답니다.

당신께서 현세계를 등진 26년동안 무척이나 힘들고 외롭게 살아 왔는데 이제 불혹의 나이에도 어린 애처럼 아버지를  그리워 하는건 아마도 나두 이젠 아버지께서 걸었던 길을 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엇그제가 기일인데 오셔서 맛난 음식은 잘 드시고 가셨나요~

당신의 손자들도 이제는 훌쩍 커서 제가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가도 애들을 보면은 아버지의 험난한 인생길을 다시 되새겨 봅니다.

그 시대 어느 누군들 힘들지 않았습니까?

아버지께서 열심으로 땀흘린 덕에 저는 이제 이 만큼 산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당신께서 곁에 계셨다면 저의 야생화 공붕에 많은 도움을 주셨을 겁니다.

아버지처럼 나무의 특징과 성질을 잘 아는 사람이 지금은 없는거 같아요~

그래서인지 더 보고 싶어지고 공부의 깊이가 더 할 수록 이름이 세상에 알려 지는것 보다도 더 보고 싶고 지난 날의 설움이 복받쳤는데 오늘은 그 설움을 토하기라도 하듯이 하늘에서 굵은 눈물과 통곡을 하는것 처럼 느껴 졌답니다.

내리는 비를 흠뻑 맞으며 지금까지 내 가슴에 응어리로 쌓아 두었던 것을 씻어 내는것 같아 참으로 오랫만에 홀가분한 기분이었습니다.

이제 저는 저의 길을 가려고 합니다.

물에 빠진 생쥐가 다로 없이 내가 오늘 그 모습이었는데 정말 마음이 후련하고 시원 하였다.

가끔은 나를 돌아 보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야생화 공부에 집중을 할 수 있을것 같다.

그 동안 난 억척스레 공부 하였는데 지금은 너나 없이 모두가 야생화에 눈을 돌리니 얼마나 행복 한지 모른다. 같은 생각과 같은 취미를 가진 동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밤은 꿈나라에서 열심히 뛰놀수 있겠다.

가슴을 열고 꽃을 보라!~

그리고 사심을 버리고 상부상조만을 생각하자.

식물이 있기에 오늘날 우리가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아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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