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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숨쉬는 곳

[스크랩] 일몰

이른 아침 출근을 하면서 동이 트는 해를 등 뒤로 하고 열심히 일터로 간다.

돌아 올적에 역시나 지는 해를 등뒤로 하고서 가족이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발길을 옮기는 것이 바쁘다.

늑대와 여우사이에 나온 토끼들 눈망울을  굴리며 아빠!~하며 달려 들 때 힘들어도 참아야지.........

이렇게 나역시도 우리 부모님이 걸었던 길을 다시 가고 있는 것이다.

 

 

엇그제 어버이날이라 하여 갖가지 행사들이 치루어지고 했지만 난 이러한 행사에 참석할 자격 조차도 없다.

늘 그랬듯이 나의 부모님을 생각하면 설움과 원망이 쏟아져 나올것 같아서 나홀로 서산 너머로 지는 해에 두 눈을

렌즈에 고정하여 보고 있으면 원망도 설움도 보잘것 없다는 생각에 살아 있는 그 날 까지 자식들에게 원망을 듣지 않고,

설움도 받지 않고 살 수 있게 부모로서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 부모님에게 다하지 못한 효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해는 서산으로 가면서 내일도 보자고 한다.

내일은 희망이 안보여도 아니 볼려고 마음은 때를 쓰는 것이다.

나도 늑대와 여우 사이에 나온 토끼 시절이 있었듯이 그 때는 멋 모르고 좋았지........

토끼시절 부모님은 절대적인 존재였으니, 이제는 나이를 먹어 가는 것이 아니 철이 들어 가는 늑대가 되는 것이다.

 

구름은 말했지 바람아 나를 밀어 내지 말고 여기서 해가랑 놀게 해달라던 철없던 토끼같은 시절을 되돌려 주고 싶다고.......

그렇지만 바람은 여행을 좋아해서 한 군데 오래 머물지를 못해서 발병이 나는 걸 구름은 알리가 없지.

하루의 일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냈나가 중요한 것은 원망과 설움도 함께 묻어 나기 때문이지.

 

조각 같은 통통배의 만선을 기다리는  포구의 노모처럼 나역시도 세월 속에 묻혀서 가는 것이다.

여기서 그냥 묻혀 간다면 삶의 의미가 없을 것이다.

원대한 꿈은 아니지만 나름의 작은 꿈들을 키우고 키워서 큰 꿈을 이루어 낼 그날을 위하여..............

 

출처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제주농학과
글쓴이 : 한봉석(제주3)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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