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목욕중~
운풍(한봉석)
동장군의 엄명으로 몸을 움츠리고 있었는데
잠시 눈을 돌려 보니 저 만치서 봄처녀가가 손을 흔드네.
얼었던 몸도 마음도 좋아라 춤을 춘다.
하늘의 선녀도 축하의 눈물을 뿌려 주니
흙 이불 덥고 잠자던 동무들도 고개를 내밀어
부시시한 눈으로 바깥세상 구경에 나선다.
여인의 계절 봄은 마음에도 바람이 일렁인다.
내님은 순풍타고 오시려나 ~
대지는 연일 눈물로 적시고 님 소식에 나뭇 가지는 춤을 춘다.
봄은 내님을 찾아 꿈의 날개를 펴는 날들이다.
빗물이 대지를 스며 들적에 봄소식을 기다리는 동무들이 춤을 추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