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사철
한봉석(운풍)
봄부터 벗이 되어 주었던 나무도
여름이 되면서 동무가 되어
더운 날에는 롱치마로 그늘을 쳐주어
한 여름의 불구덩이도 피해서 갔는데 ......
때로는 육중한 몸에서 흘러 내리는 땀으로
이 내 몸을 푸르게 가꾸고.......
고마움의 증표로 온몸을 감싸 안으니
어느덧 한 몸이 되어 동반자가 되었다.
낡아버린 롱치마 사이로 비춰지는
햇살에 짧은 스커트 치마로
바람을 막아 보지만 철없는 애기들은
저 험한 세상 밖으로 나간다고 아우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