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 적
한봉석
세상에 내가 왔음을 무엇으로 알리지
내발자국 아니 나만의 채취를..........
무수히 다녀간 발자국 중에 나를 기억이나 해줄까?
아니 흔적도 찾기 힘들겠지.
넌 나를 기억 할지 몰라도
훗날에 서서히 잊혀져 갈 때
나를 기억 해줄 누군가가 필요해!~
그게 아마도 나의 분신이 아닐까?
그래서 사람들은 자식 욕심을 하나 보다.
바람이 살랑 불면 금방이라도 날아 갈듯이
연약하게 보이는 생명의 끈 꼭 붙들고서
조금이라도 더 엄마의 품을 느끼려는 건지
세상 저 멀리 날려는 날개 짓도
힘쎈 바람 앞에 이별의 정을 나눌 뿐 붙잡을 수 없는 운명
바람에 몸을 싣고서 날개를 펴면 세상은 다 내것 같은데
내 꿈을 펼칠 언덕으로 사뿐히 내려 앉누나.
또 다른 흔적을 남기기 위한 몸부림이 다시
처절하게 어미 귀에 울려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