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꽃 잎
한 봉석
한 송이 꽃으로 태어나기 위해서 긴긴 날을 기다렸지
타오르는 불꽃처럼 정열과 사랑을 담아 내었다.
살포시 정열과 희망의 고개를 내민다.
생각 해볼 겨를도 없이 날아드는 가위
서슬퍼런 가위 날에 싹뚝 잘려 나가니
내 정열을 불태우려고 상어 이빨로 치장을 하였는데....
한 겹 한 겹 벗겨지는 옷은 물에 띄워 보내지고
힘겹게 조각배를 탄 달팽이는 마냥 신났다.
세상 끝이라도 다 갈듯이 꽃 잎은 덩실 춤을 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