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말에 미운놈은 떡을 하나 더주고 귀여운놈은 매를 더들라 햇거늘 근래에 와서는 귀한 자식일 수록 더 여행을 보내라고 하였단다.
근데 난 니가 자랑 스럽다.
한달 전서 부터 제주도 한 바퀴를 자전거로 여행을 한다고 했을 때에 글쎄 잘 해낼까?
사전 답사도 안하고 무작정 기분이 들떠서 떠나려는 너에게 따끔한 충고를 하려다 그냥 꾹 참았거든...
말을 하는 것 보단 실제로 겪어 보는게 낫다 싶어서 니가 하고자 하는대로 보고만 있었단다.
물론 까치 너는 나름대로 준비를 한다고 하였겠지만 이 번에 얼마나 준비가 소흘 하였는지 절실히 깨달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잠자리서 부터 식사문제까지 불편도 많았겠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완주 하였으니 자랑스럽구나.
중학교 2학년 때에는 아빠는 엄두도 못내었지 왜냐면 그 당시 형편으로 너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보내 주시지도 않았겠지만 말도 꺼내 보지도 못하였단다.
하지만 이 번 여행을 통해서 많은 자신감을 얻었고 느끼는 바가 많지?
오늘 새벽에 너의 문자 메시지를 보고 안절부절하는 니 엄마의 표정은 가히 가관이더구나.
그래도 끝까지 너를 믿고 모른척 하려고 하였는데 니 엄마의 극성으로 결국엔 성산포까지 애마를 채찌질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주차장에 멍하니 서있는 너를 보니 기가 막히더구나.
하지만 난 니가 끝까지 잘 해내리라 믿었고 너 또한 해냈기에 이 아빠도 무지하게 행복하고 기쁘단다.
앞으로 종종 이 번과 같은 여행을 하면서 자신감을 차곡차곡 쌓아 가렴~
내년에는 네 동생도 함께 보내고 싶다.
장하다 아들!~ 네 마믐의 상처도 이렇게 치유를 하는거야 아빠가 해줄 수 있는건 암것도 없다.
단지 열심히 노력 할 수 있도록 앞에서 끌어 주는것 이외에는 너 스스로 달리는 거란다.
까치!~
퇴근후에 외할아버지 댁에 있는 향나무를 이쁘게 다듬어 놓고 오는 사이에 꿈나라로 가버리다니 내일 깨면 아빠의 턱수염 세례를 기대 하렸다!~
잘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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