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그리움이 묻어나는 계절
운풍(한봉석)
봄에 씨를 뿌리고 물과 사랑을 주며 잘 자라 달라고 애원 하였지요
봄날은 화창하여 나들이 가기도 좋아서 들판에 벗이 가득 하였지요
이름 모를 꽃들과 눈으로 하는 대화를 옆에서 볼까 곁눈질도 하고
피어나는 민들레의 순박함에 가슴은 마냥 뛰었다.
햇살 뜨거운 여름날의 땀이 버거워 고개를 숙여도 절로 내리는 땀방울
비가 내리는 창밖을 보며 내일은 해가 뜨겠지 희망을 노래하고
어두운 밤길 밝혀 주듯 초롱꽃이 길 앞잡이 하겠노라고 나선다.
칠흙같이 어둡고 험한 길도 동무가 있음에 외롭지 않다네.
열심히 흘린 땀방울이 있어 꿈은 피어 났다.
님이 오시는 길 반가이 맞으러 햇살을 가득안고 달려 봅니다.
감나무의 홍시가 탐스러울 적에 당신은 온다고 하였지요.
꿈은 언제나 가득하고, 기다리는 여심은 단풍처럼 불타오르고
깊어가는 가을밤은 찬 서리 이불로 밤을 샌다.
길고 긴 여름날의 햇살을 받으며 자란 덕에 예쁘게 단장 하였습니다.
당신이 오시는 길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 보렵니다.
깊어 가는 가을밤 많은 추억을 내려 놓지 않으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