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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숨쉬는 곳

제주의 곶자왈

 

     곶자왈


제주어 사전에는 나무와 덩굴 따위가 헝클어져 수풀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으로 정의를 하고 있다.

제주 사람들은 마을 중산간 지대에 숲을 곶이라 하였고 또 가시덤불이

우거진 곳을 자왈이라 하였다.

즉, 곶자왈은 나무와 덩굴 그리고 가시덤불이 우거져 있으며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암반 투성이 땅을 일컬었다.

크고 작은 바위들이 널려 있고 나무와 가시덤불로 숲을 이뤄서 농경지로

활용 가치가 없어 버려진 땅으로 인식되어온 곳이다.

곶자왈을 지질적으로 정의하면 점성이 큰 아아용암류가 흐르면서 만들어낸

암괴상(바위 덩어리) 용암들이 널려 있는 지대에 형성된 숲을 말한다.

따라서 곶자왈은 오름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분출된 아아용암류가 중산간

일대를 광범위하게 뒤덮은 곳에 수 만년 세월이 흐르며 다양한 식생이

자라난 제주 생태계의 보고다.

제주 곶자왈은 크게 한경-안덕곶자왈, 조천-함덕곶자왈, 애월곶자왈 구좌-

성산곶자왈 4곳으로 나눈다.

다시 용암의 흐름에 따라서 10개 지역으로 나누는데 한경-안덕곶자왈은

월림, 신평곶자왈과 상창, 화순곶자왈로 나누며 조천-함덕곶자왈은 함덕,

와산곶자왈과 조천, 대흘곶자왈 동백동산을 포함하는 선흘곶자왈로 구분된다. 선흘곶자왈은 조천읍 선흘2리 서검은이오름에서 시작된다.

조천읍 선흘2리 소재 서검은이오름에서 분출된 곶자왈 용암이 선흘1리 동백동산까지 폭1~2km를 유지하며 7km정도 흘러가며 만들어졌다.

분화구를 따라 용암이 흘러내린 곳은 커다란 계곡처럼 주변보다 낮은 지형을 이룬다.

음푹 꺼진 지형으로 바람이 찾아 들기 힘든데다 바위 틈사이로 따뜻한 지열이 나오면서 또 다른 계절을 만든다.

4,3을 거치면서 불에 타거나 이후 재건용으로 목재를 캐내면서 큰 나무는

거의 베어졌다.

아직도 숲 속에는 당시에 숯을 만들었던 흔적들이 이 곳 저곳에 남아 있다.

돌담으로 작은 움막 비슷하게 쌓아 놓았는데 숯을 만들 때 사람들이 이 안에서 생활을 하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동백동산 내 대부분 큰 나무들은 밑 둥이 잘려 나간 후 2차 맹아

(나무를 베고 난 그루터기에서 새로이 돋아나는 싹)들이 나고 자란 가지들이다. 동백동산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형 특성이 튜물러스(tumulus)다.

송시태 박사는 튜물러스는 빌레용암이 굳는 표면 하부로 뜨거운 용암이

재공급 되면서 생긴 압력 차이와 가스의 팽창에 의해 부풀어 올라 용암

표면이 작은 언덕 모양을 이룬 형태라며 잘 발달된 절리 사이로 토양이

침투해 나무나 양치류 등 식물이 잘 자란다고 설명한다.

곶자왈 용암이 무더기를 이루면서 일정한 습기를 유지해 주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양치식물이 자랄 수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 자라는 양치식물의 80%가 제주에 분포한다고 볼 때에 그 중에

80%가 바로 이 동백동산에 자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면적이 약 140ha 정도로 월림, 신평곶자왈과 더불어 도내에서는 보기 드문

평탄한 지형의 상록활엽수림지대이다.

식생은 종가시나무가 우점하고 있으며 구실잣밤나무, 생달나무, 센달나무,

육박나무(별명이 해병대나무), 황칠나무, 참가시나무, 겨울딸기, 이나무, 된장풀, 자금우, 제주새비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한국 특산속으로 학계에 보고된 제주고사리삼은 지금까지 자생지가 확인된

유일한 제주 특산속 식물로 기록이 되고 있다.

지금 곶자왈을 이루는 나무 대부분은 60년대 이후 정책적으로 불을 놓거나

나무를 베는 일을 하지 못하게 한 뒤 복원된 2차림이다.

제주사람들이 곶자왈을 이용한 방식은 땔감을 하거나 사냥터, 식용이나 약용식물을 캐는 곳으로 활용 하였으며 가축을 방목하기도 하였다.

자연림 상태인 곶자왈은 일제침탈과 제주4,3항쟁 등을 �으며 숯을 만들건 땔감용 나무를 생산하는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 되면서 크게 훼손된 적도 있지만 곶자왈 지대는 60~70년대 이후 차츰 사람의 손길에서 벗어나면서2차림 복원과정을 거쳐 이제는 한라산국립공원 지역을 빼고 거의 유일한 숲 지대로 남아 있었다.

선흘곶자왈로 들어가는 진입로 변에 반못이라고 있다.

이는 튜물러스에 생긴 자연적인 연못으로 이곳에는 20일이상 가뭄이 들면 연못을 청소하며 비가내리기를 기원하면 비가 내렸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 오고 있다.

식생을 살펴보면 창포, 올방개, 송이고랭이, 사마귀풀, 고마리, 미꾸리낚시, 바늘골, 사마귀풀, 어리연꽃, 마름, 수련 등을 볼 수가 있으며 특히나 98년 습지조사 당시에 이곳에서 한국 미기록종인 둥근잎택사를 발견하여 학계에 보고하기도 하였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곶자왈에는 아직도 미처 동정이 되지 못한채 사라져 가는 생물종이 많습니다.

또한 곶자왈은 제주의 빗물을 가두어 홍수를 예방하고 지하수를 함양 하는 등 생태계의 보호를 위해서도 반드시 지켜져야 할 곳이다.

근간에 제주 중산간이 골프장을 비롯하여 관광개발 등으로 파헤쳐져 옛 모습을 찾을 수 없게 된 지금은 곶자왈이라는 자연 생태계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이번 11호 태풍 나리가 입증을 해주었다.

곶자왈은 우리에게 중요한 식수원인 지하수의 저장고로써의 역할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참고문헌

제주의 습지2. 조천, 구좌, 성산(제주환경운동연합 98년)

제주의 습지(제주도, 제주발전연구원,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의 허파 곶자왈(제민일보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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