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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방

도룡뇽

울 고향에서 도룡농을 덤부지라고 부를는건 처음 배웠답니다.

어제도 퇴근과 동시에 습지식물을 관찰 하러 갔다가 샘터에서 빨래하는 아주머니들과 대화를 하였는데

 다음은 대화 내용입니다.

 

양!~ 이것고라 무신거엔 헙니까?

( 예!~ 이걸 보고 무엇이라 합니까?)

 

게난 그거무사 덤부지 아니라게

(그러니까 그것이 도룡농이 아니더냐)

 

매시께라 덤부지엔 헌말 채암 들엄수다

(아니 덤부지라는 하는 말은 처음 들어 봅니다)

 

게난 이녁은 어느 세계서 오란?

(그러는 자네는 어디서 왔는가?)

 

나 마씀 요기 아래 동네서 오라 수다 마는 요새 신식 말만 배와 부난..........

저는 요 아래 마을에서 왔습니다마는 요즘 표준어만 배워서.........)

 

메!~ 경해도 우리 촘말 잘 고람신게~

(참말로!~ 그래도 우리말을 잘하는데~)

 

나가 양~ 둥굴어 댕기멍 하여 공부 햄수게..

(제가요~ 여기 저기 다니면서 공부하고 있는디..)

 

게나 저나 이 덤부지 먹읍네까?

(헌데 이도룡농을 먹기도 합니까?)

 

아니여게~

(아니라네~)

 

방시 허는디 쓴다

(액막음을 하는데 쓴다)

.

무신 방시 마씀?

(무슨 액막이인지?)

 

우리 집이 누게가 곡석이라도 고져 가불민 덤부지 심어당 항에서 질루멍

(우리 집에 누가 곡식을 훔쳐가면 도룡농을 잡아다가 항아리에서 키우면)

 

덤부지 조둘리지 말아도라 허민 고져간 사름이 솔째기 갔다 놓던지 아니믄

(도룡농을 괴롭히지 마라아 달라고 하면 훔쳐간 사람이 슬며시 도로 갔다 놓던지 아니면)

 

 덤부지가 솔솔 아프는거 고추록

(도룡농이 살살 아프는 것처럼 )

 

도둑질헌 사름도 솔솔 아프주기게 경허난 방시 헌덴 허여!~

도둑질 한 사람도 살살 아프기 때문에 그래서 액막이를 한다고 허네!~)

 

아이고 막~ 고맙수다 

(아이구 무쟈게 고맙습니다)

 

댕기당 튼나민 따시 오쿠다~

(다니다가 생각이 나면 다시 오겟습니다~)

 

기여 경허라!~

(그래 그렇게 하려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