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저마다 생각하는 길이 있기에 각자의 꿈을 향해서 걸어 가려고 때로는 몸부림을 치기도 하지만
언제나 순리를 따르다 보면은 오늘 같은 행운도 있다.
며칠전 제주에는 눈이 많이 왔다 하지만 해안가에는 눈이 쌓일 겨를도 없이 바람에 다 날려서 출퇴근길 혼잡은 고사하고 모두가 날쌘돌이로 출퇴근을 한다.
그러나 중산간은 예외였다.
도로는 온통 얼어 붙었고 눈은 소복이 쌓였다.
찬 바람이 분다고 바위들도 솜이불을 덮은 듯이 틈새는 온통 하얗다.
일행들과 함께 오랫만에 나선길 미끄러져 넘어지고 하면서 엉덩이에는 흙투성이로 엉망이지만 그래도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이 가득하다.
눈길을 걸으며 아무도 밟아 보지 않은 눈을 밟으면서 하얀 시루떡을 갖다 놓은것 같다며 한웅쿰 먹자고 농담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는 어쩌면 그리 생각이 다 다르냐며 자기는 마약을 닮았다고 생각을 하였다고 하기에 생각이 백인 백색이구나 하는걸 느껴 본다.
삼나무 숲을 지나 다음 목적지로 이동중입니다.
혜정원 아가의집 애들도 간만에 산에 와서 그런지 모두가 환한 표정이다.
처음 혜정원 식구들을 만났을 적에는 애들이 두려움에 일행들의 손을 잡고 안놓으려고
하더니 이제는 장난도 치고, 나를 놀리기도 한다.
처음 오름에 오르는 두려움과 시설에서의 생활과는 너무나 다르게 보였던 모양이다.
혜정원 식구들과 오름을 오른지도 벌써 4년인가 되지만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물론 간혹 옵서버 자격으로 가서 주변 식물에 대해서 설명을 하여 주고 길 안내를 하는게 전부지만~
가던길을 잠시 뒤돌아 보았답니다.
앞으로 걸어야 길이 많이 남았답니다.
길은 오르ㅡ고 내리고 평지를 만나면 순탄하게 걷고 하면서 가끔 일행들이 오기를 서서 기다리며 잠시 숲속을 관찰도 하고 꿈을 키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