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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마당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에~

토르, 울 아들넘 하고 남규샘하고 넷이서 오름에 올랐는데 동쪽은 금방이라도 비가 올것처럼 잔뜩 흐린데 바람은 덜 분다.

식생 조사 하려고 오름에 갔것만 허걱!~ 간만에 중무장을 하였다.

카메라 배낭에 카메라 장비에다 도감을 세권이나 집어 넣었는데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지난 날에 산을 탈 때는 항상 이정도 무게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였것만 오늘은 왜 그리도 무겁던지 극기훈련을 하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꽃을 보면 마음은 사춘기 소년처럼 심장이 벌떡 거리니 무겁다는 생각도 잠시 뿐이다.

예전 같으면 피뿌리풀도 벌써 꽃을 피우건만 이제서야 지난 겨울이 넘 추웠어요 하며 고개를 내밀기 시작을 하였고, 각시붓꽃은 훗날을 기약하며 화사한 모습을 접어가고 있었다.

각시족도리도 다 시집을 갔는지 화서가 남아 있다고 하여도 사랑의 결실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화사한 봄볕이 내리 쬐는 풀밭에는 풀색노린재의 사랑이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