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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마당

[스크랩] 된장 이야기 두번째(마무리)!!!

장을 담글때는 우선 택일에 신경을 썼고, 호랑이날인 병인일, 토끼날인 정묘일이 가장 좋은 날이라 했고 신일에 담그면 간장이 시어진다고 했다.
선조가 정유재란을 당해 피난을 가면서 신씨 성을 가진이를 합장사(피난처의 장을 마련하는 임무의 관직)로 선임하려 했는데 조정 대신들은 "신이" 시다와 소리가 비슷해서 장이 시어질 염려가 있다면서 반대 했다고 합니다.
그 후부터 신씨 성을 가진 가문에서는 사돈네 집이나 친지의 집에서 장을 담가오는 풍습이 생겻다고 합니다.

장맛이 나빠지면 정성이 부족을 탓했기 때문에 많은 금기와 미신이 탄생했던 것이다. 장담그는 부녀자는 3일 전부터 외출을 삼가고 부정이 타지 않도록 몸가짐도 조심해야 했는데 개를 꾸짖어서도 안되고 부부관계도 삼갔다.
장담그는 당일에는 목욕 재계하고 고사를 지냈으며 심지어 여성의 음기가 간장에 닿지 않도록 입을 창호지로 봉하고 작업을 하기도 하였다.

장맛이 나빠지는 것은 귀신이 장을 먼저 먹기 때문이라 생각하여 이를 막기위해 장독 입구에 새끼로 금줄을 치고 창호지로 만든 버선본을 붙였으며 담근 장 위에숯이나고추를 뛰웠다. 귀신이 숯구멍이나 버선 안으로 들어가 나오지 못한다거나 붉은색과 매운 맛을 싫어해서 고추만 봐도 도망쳐 버린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숯과 고추의 탈취와 살균효과가 입증된 지금, 이는 미신이 아니라 삶의 지혜였음이 밝혀졌다. 장을 담그고 난후에도 상가에 다녀온 이나 해산한 여인등은 장독대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하는 등 삼일간 신중을 기했다.

한 고을의 정치는 술맛으로 알고 한 집안 일은 장맛으로 안다.
말많은 집 장맛은 쓰다와 같은 속담만 보아도 장에 빗대어 사람을 칭찬 하거나 꼬집기도 했음을 알 수 있다.
고추장 단지가 열 둘이라도 서방님 비위 맞추기 힘들다.(남편 받드는 일의 고단함.)
된장에 풋고추 박히듯이 꼼짝 않는다.(과객이 눌러 붙어 떠나지 않음)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글까?
뚝배기보다 장맛!, 얻어 먹어도 더덕 고추장(기왕 얻어 먹을 바에야 잘 얻어 먹자)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곧이 듣는다.(귀가 얇다)

시집살이의 매운 맛을 속으로 삭이며 남몰래 눈물을 훔치던 곳도 장독대였다.
어쩌다 독 표면에 허연 소금꽃이 피어 있거나 먼지라도 쌓여 있으면 마을 아녀자들의 입방아에 올랐다고 한다.
장독은 청결한 음식을 보관하는 장소인 동시에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정화수를 떠놓고 치성을 올렸던 어머니의 제단이었다.
집터를 지키는 터주나 가정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성주 신을 모셔 두는 단골 장소이기도 했다.

제주도에서는 장항굽, 이북에서는 장독걸이라 부르는 장독대를 햇볕이 잘드는 동쪽 뒤꼍에 또는 부엌이 가까운 곳에 평지보다 한단 높여서 설치를 했다.
장독들은 두줄 또는 세줄로 잘 정렬하여 배치 하는데 큰독을 뒤쪽에 두고 작은 독은 앞쪽에 놓았다. 이러한 배치는 모든 독이 고르게 햇볕을 받게 하기 위해서다.
흙으로 빚어 구워 잿물을 입힌 장독은 널리 알려 졌듯이 점토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 공기가 통하는 숨쉬는 그릇이다.
그래서 김치나 장이 맛있게 잘 발효되고 신선하게 저장 되는 것이다.
보통 남부 지방의 장독은 작고 야트막하며 중간이 불록하고, 중부지방의 장독은 입과 받침의 폭이 비슷한 홀쭉한 형태로 햇볕을 많이 받도록 만들었다.
북부지방의 장독은 긴 겨울을 나야 하므로 남부지방의 것보다 훨씬 크다.


이상으로 내셔널 지오 그래픽에 실린 내용을 몬 요약을 해봐수다
출처 : 제주야생화
글쓴이 : 운풍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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