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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방

검색하다가~

제삿 날에 대한 글을 읽게 되었다.

우리 집의 제삿날은 인고의 날이다.

울 아부지께서 삼대독자여서 가까운 친척도 없을뿐 아니라 어른들이 모두 단명하셔서 일찍 세상을 하직한 관계로 집안의 가세는 기울대로 기울었는데 남의 집 애들처럼 제삿날 잘 차려진 음식을 기대도 안했지만 언제나처럼 우리 가족만의 단촐하게 모여서 제사를 지내는데 남의 집에 제삿날은 친척들이 모여서 웅성 거리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지금은 어른이 되어 제사를 지내보니 어떻게 보면 친척이 없는 것두 그다지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애들에게 또 무거운 짐을 맡겨야 한다고 생각을 하니 맴이 한 없이 무겁다.

옛말에 제주 속담에 일년에 제사 세번이면 집안이 기운다고 하였는데 살림이 늘수가 없는게 당연하다고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핑계로 흩어져 살던 형제들이 다시 모여 얼굴을 본다는 것두 과히 나쁘지는 않은데 차리는 정성과 뒷마무리의 역활을 하는 우리네 부인들(며느리)의 부담도 생각을 해봐야 하는데 이런일로 가족간의 갈등도 많은 걸루 알고 있다.

 어제는 젊은 날에 요절한 동생의 제사여서 더욱 마음을 안타깝게한다.

잠시나마 잊었다고 생각을 하였는데 다시 기억을 떠올리게 하니 인고의 날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선조의 덕망을 기리고 본받으려는 후손들의 생각과 달리 너무 허례 허식에 치우치지만 않는다면 가족간의 화합도 이루고 한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서로의 목표는 달라도 가고자 하는 꿈은 하나가 아닐까?

제삿날에 대해서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을 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여보자.

세상 살이는 힘들어도 아이들의 자라나는 꿈을 키워 주는데는 조상님의 무용담만큼 좋은 교훈이 또 어디에 있으랴 하는 생각으로 오늘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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