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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마당

친구에게

친구야 잘 지냈니?

비록 이승과 저승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언젠간 나도 네가 있는 곳으로 갈 것이 아니 겠니?

아직은 때가 아니라서 네가 사는 곳으로 갈 수는 없지만 남은 여생을 마치고 싶지는 않아.

이승에는 봄이 왔다고 백목련이 피어 꽃 잎을 활짝 열어 벌을 유혹 하는데 시샘은 있다는걸 알지?  

지난 번에 너의 얘기를 하다가 혜숙이에게 들었다.

그 비보를 들은 그날 난 밤새 안녕을 못했단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잡은 것은 우리의 젊은 청춘이 훨훨 날던 그 시절이 생각이 나서 담았어.

문학책을 읽고 밤새 토론하며 장래의 꿈을 논했는데 넌 너무나 진지하게 생각을 하였지 이것이 화근인 것이니?

 

꽃 잎을 한 장씩 떨어 뜨리며 여운을 남기던 백목련이 속살을 드러 내는 모습이 피끓는 청춘을 유혹한다.

 하지만 우리에게는청춘의 열정이 너무 나약하게 느껴지던 시절이었지.

친구야 너를 잊엇다고 생각은 하지 말아 난 늘 내가슴에 너를 담고 살고 있단다.

오래도록 함께 길을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너무나도 남는 봄을 맞는구나 여름이 오면 다시 너에게 편지를 쓸께.............

못다한 얘기는 영혼으로 만나서 하자꾸나.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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