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내가 어떠한 길을 걸어 왔나 뒤돌아 보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
이러한 생각을 하게 사건이 지금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사실 앞만 보고 달려 왔다고 해도 놀랄일도 아니거늘 그렇다고 질퍽덕 앉아서 기다릴 형편도 아니다.
아버지의 유일한 혈육으로 고모님이 살아 계신데 이제는 이별을 하려고 하네요~
한 달전만 해도 정정 하였는데 세월이란 무게를 이기는 장사를 본적이 없습니다.
올해로 87세인데 간암이라는 병명을 얼마전에 진단 받고 인생의 종착역으로 가시고 있으니..........
엇그제 시험이 끝나자 마자 차를 달려 요양원에 가서 뵈오니 기다렸다는 듯이 반가워 하셨는데 오늘 중환자실로 옮겨 졌다는 연락을 받으니
마음이 짠 합니다. 어째 당신 혼자서 가시면 될터인데 사촌도 함께 간다고 뒤를 이을 준비를 하고 있으니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사촌도 간암판정을 받고 하늘의 부름만 기다리는 신세인데 저 어린 자식들은 어떻게 하라고........
나도 이제는 뒤를 돌아 볼 때가 왔나 하는 생각에 두서 없이 몇 자를 적어 봅니다.
불가에서는 업을 지은만큼 소멸 하려면 마음을 닦으라 하는데 사람이 백년도 살지 못하면서 이루어 냈다고 하는 업적이 죄다 악과 죄업을 쌓아 놓은
수미산의 높이에 맞먹을 듯 합니다.
겨울비가 내리는 날 서러운 삶과 생의 끈을 붙잡고 허덕이는 나는 어느 길을 가야 할까?
사진은 작년 연말에 연수 갔을 적에 달리는 버스 안에서 앵글에 담은 것인데 오늘의 기분을 정확히 집어 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