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학습동아리 학교환경가꾸기협의회에서 해마다 년초에 일년계획이 정해진다.
놀고 먹고 하는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공부도 하면서 내가 평소에 관심을 두었던 것을 알아 가는 것도 공부다
여유 있게 집을 나서며 오늘도 태양은 작렬 하겠구나 하며 하늘만 쳐다 볼 뿐이다.
극심한 가뭄으로 온섬이 타들어 가는데 비라도 몰고 왔으면 하는 바램이 더 강렬 하였다.
성산항에서 오렌지1호를 타고 가는데 점심으로 김밥을 갖고 갔는데 음식물 반입을 금한다고 하네요~
어찌보면 잘하는 일이지만 사전에 홍보는 해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작년에 장흥에서 제주로 돌아 올 적에 배안에서 다른 사람들이 술판을 벌여서 눈살을 찌푸리며 왔던 생각이 어제일처럼 생각이 났다.
장흥 노력항에서 다시 버스로 두 시간 가량 달려서 순천역 앞에 당도하여 미리 예약하였던 숙소에 짐을 내려 놓고 순천정원박람회장으로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우리 일행 24명은 이동을 하였다.
정원은 참 중요하고 볼꺼리도 많은데 여기에는 그 나라의 문화가 담겨 있으며, 삶이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아기 자기 꽃을 가꾸는 것만이 아니라 나름의 철학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요란한 잔치에 먹을게 없다고 나무 이름표가 잘못 된 것이 있음에도 수정을 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면 디렉터 무어 수련은 연이라고 붙였고 감귤나무는 그냥 귤나무, 가막살과 덜꿩이 혼재 되어 있는데 덜꿩이라고 한 것이다.
전라남도에 있는 대학이 몇 개며 이 곳에 근무하는 교수님 들께서 자문을 하여 주고 조언을 하였다면 이렇게 팻말은 붙이지 않앗을 것이다.
부디 금전적으로 이익이 없다고만 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힘을 합쳐 주어도 모자랄판인데...........
이어서 다음날 지리산 둘레길 15코스를 돌아 보는 우리들의 목표가 눈앞에 펄쳐진다.
땀을 비오듯이 흘리면서 피아골까지 당도하여다시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화개장터에 당도하여 눈망울을 굴리다가 팥빙수로 점심은 해결하고 제주의 바람,구름이 다녀 간다고 창틀에 흔적은 남겨 두고 왔는데 나를 기억 해주지 말고 화개장터가 영원 하기를 기원한다.
오랫만에 산행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길을 걷는데 오르막이 끝이 없어 보인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물을 두 병이나 챙겼는데 개울은 구경도 못하고 오르고
올라 정상이다 싶으면 또 오르막을 오르면서 식생을 그냥 두고 갈 수가 없어 기억을 더듬으면서 우리 제주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이 많기에 기록한다.
다음은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며 관찰한 나무들을 열거 하려고 한다.
늘 푸르게 서 있어서 옛 어른들의 정신적인 지주라고 하는 소나무, 도토리는 배고픔을 달래 주고 나무 껍질은 너와집의 지붕을 덮는 굴참나무, 잎이나 줄기를 비비면 생강 냄새가 난다 하여 생강나무, 철없이 쭈욱 핀다고? 아니지 제철에만 피어서 철쭉, 제주에 있는 솔비랑 다르다 다릅나무.
나무를 태우면 재가 노랗다 하여 노린재나무, 나무를 물에 넣으면 물이 푸른 빛으로 물든다고 물푸레나무, 두루 두루 들판과 산에 많다고 두릅나무, 도토리가 작다고
깔보지 말라고 소리쳐 본들 나무는 큰데 열매는 작다고 졸참나무, 산에서 자라는 뽕나무라고 산뽕나무, 옻을 타지는 않지만 옻나무랑 친해서 검게 타버린 속을 보여 줄 수도 없는 검양옻나무, 산에서 철들어 피는 꽃 산철쭉, 열매가 앙증 맞게 귀엽지만 국산블루베리라 해도 손색이 없는 정금나무, 바다에서 나는 괴불하고 어떤 관계일까?
궁금하지만 물어 보아도 안가르쳐 줄래 괴불나무, 산에 초가삼간이 늘면 설자리가 많아서 좋다지만 열매는 장아찌로 담근 간장이 더 맛있다는 산초나무.
감감 소식이 희소식이 되어 왔네 감나무, 밤에도 나무라고 우기는 밤나무, 책갈피 말고 오갈피나무라 부러 주오 오갈피나무, 갈등을 조장 하다고 하지만 너도 살고 나도 살자 칡, 참으로 좋은 싸리라고 참싸리, 잎이 조목 조목 따지듯이 정연한 조록싸리, 잎이 작다고 깔보지마 나도 나무라오 좀깨잎나무, 바늘처럼 잎은 곧은 심지로 소나무 보다도 내가 더 강직 하다고 우기는 노간주나무, 그래 한 때는 대학나무라 불렸지 하지만 봄을 알리는 전령사라는거 잊지마 산수유, 검북낭이라고 들어는 보았나?
제주어로 검북낭이지만 표준어는 푸조나무, 왕창 벚이 많아서 왕벚나무, 오동나무가 먼저 자랑질 하는 바람에 졸지에 사기꾼이 되어 버린 개오동나무, 가는길 막지마 사노라면 웃을 날이 많을터 아기자기 달려 있는 열매가 탐스러운 가막살나무, 빼빼목으로 불렸던 말채나무, 윷놀이하고는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윤노리나무, 산에 딸기가 기막히게 이쁘다고 해서 산딸기, 요강단지를 뒤집는다고 복분자, 감이 태두리라도 둘렀던가? 감태나무, 니탓 네탓 말고 그늘을 만들어 주는 느티나무, 신나게 달려도 신을 수 없는 신갈나무, 그릇이 귀하던 시절 산에 가면 잎으로 떡을 싸서 주었다 하여 떡갈나무, 수리수리 마바하 주문이라도 걸어 보고 싶은 상수리나무. 각을 잡고 폼을 잡아도 이보다 멋은 없다. 노각나무. 산을 오를적에 땅만 보고 가는데 탁!~ 부딛쳐서 섰는데 서어나무라고 하는데 자기는 비슷하게 흉내를 내어서 개서어나무래...........
일부러 나무 이름을 외우기 쉬우라고 말을 지어 보았는데 이해를 할려나 모르겠다.
이리하여 순천중앙초등학교를 들러서 수목 조사를 하는데 너무나 더워서 그늘에서 한숨자고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여 보았다.
끝으로 아쉬운건 비를 몰고 오지 못해서 여운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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