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

오름에 다녀 오다

지나 가는 구름 2014. 6. 9. 14:29

오랫만에 설레는 마음 안고 일행들이 기다리는 약속 장소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다.

여행이라고 하기에는 그렇고 그냥  방문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

여행의 정의는 일상 생활 하는 곳을 떠나서 방문지에서 2인이상 하루이상 숙박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하여 우리는 단순 방문이 맞는 것이다.

하지만 일상을 벚어나 푸른 산야의 꽃과 나무를 살펴 보면서 자연의 한 부분으로 들어 갔다 나왔기에 여행이라고 고집을 하여 본다.

제주어선생육성과정에 있는 우리 동기분들도 많이 참석을 하여 주셨고 길을 걸으며 이름을 하나 하나 불러 줄 수 있다는 것이 흐믓하였다.

가는 길에 더울가 염려하여 벗들이 방문으로 한층 운치 있는 산행이 되었다.

십여년 전에 갔을 때는 물이 흥건 하였는데 이제는 화석화로 메말라 가는 모습이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한대오름 크다고 한대라고 했는데 그래도 산은 나를 반겨 주는 것 같아서 행복하였다.

 

분화구 안의 옛모습은 그대로인데 나만 변하여 버린 것인가?

주로 이삭사초와 골풀이 주종을 이루는 것이 습지라는 증거는 남겨줘서 고맙지.............

 

주변에는 윤노리나무가 꽃을 피워 천상의 화원을 꾸며 놓았고 때죽나무가 종을 울려 새들을 불러 모으겠지 생각 하니 이보다 더 좋은 화원이 있을까?

살짝 안개가 다녀 간후 풀  잎에는 영롱한 이슬이 요정이라도 된듯이 자태를 뽐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