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한 봉 석
나는 들꽃의 친구다.
짬이 나면 너를 만나러 산으로
가는 걸음이 가벼워진다.
그러나 내 옆의 짝궁은 고독이라는 친구다.
나는 들꽃의 친구다.
쉬는 날이면 너를 만나기 위해
배낭에 카메라를 넣고 산을 오른다.
방목한 소들의 입 맛에 맡겨진 채
몸의 일부가 잘려 나가도 웃는 너
입가에 환한 미소를 짓는 내 친구는 고독인가 보다.
사진은 고독의 친구인 이고들빼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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